다만 경기 성남시 판교동 유원홀딩스 사무실은 책상만 의자만 있을뿐 비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원홀딩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경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으로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인 정모 변호사가 대표로 있다.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을 지냈다.
유 전 본부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선 유 전 본부장이 수사관이 초인종을 누른지 약 20분이 지난 뒤에야 문을 열어줬고 20분 사이에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휴대전화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 대한 내용과 압수물에 관한 내용은 수사 보안이라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화천대유에서 확보한 문건을 통해 개발사업 추진 배경과 배당 수익 구조,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법조인·정치인 및 그 자녀들 관련 특혜 의혹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과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유원홀딩스 관련 자료,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하지 못한 증거물을 찾기 위한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미국에 체류 중인 남욱 변호사에 대해선 신병 확보를 위해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냈다고 알려진 녹취파일 내용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 회계사는 녹취파일과 더불어 성남도시개발 관계자들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뭉칫돈 내역과 돈다발 사진, ‘자수서’ 성격의 자필 진술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 19개로 알려진 녹취파일에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유 전 본부장 등 주요 인물들이 배당금 배분, 성남도시개발공사 주요 관계자에 금품을 건넨 대화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녹취파일의 진위 여부와 신빙성을 확인하며 대장동 개발 사업의 이익배분 구조와 민간사업자 선정 및 인허가 과정,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 여부 등을 규명할 수 있을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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