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원짜리 청소한 점주만 불쌍”…‘던킨 공장’에 알바생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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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30일 21시 48분


던킨도너츠 매장. © 뉴스1
던킨도너츠 매장. © 뉴스1
던킨도너츠 경기 안양시 공장에서 비위생적 환경을 방치한 채 도넛을 만드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실제 던킨도너츠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누리꾼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불시로 매장 점검을 나왔던 것에 비해 본사 공장이 더러웠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PC 알바생들이 던킨 공장에 더 어이없어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위생점검 엄청 빡빡하기로 유명하다”면서 던킨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이 있는 누리꾼들의 글을 갈무리해 올렸다.

한 누리꾼은 “위생점검 불시에 찾아와서 거의 뭐 다 뒤집어놓듯 매장 털어서 검사하고 진짜 어이없는 걸로 점수 깎았다”면서 “예를 들면 알바생들 모자 뒤에 찍찍이가 조금 더럽다는 거로 (그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만큼 빡세게 잡고 포스기에도 대놓고 이번 달 위생 점수가 적혀 있었다. 5번 이상 점수 잘 안 나오면 불이익도 있었다”면서 “그래서 우리 매장 사장님은 격주마다 돈 몇십만 원씩 주면서 제빙기 청소하고 냉동고 서리 직접 한 시간 동안 제거했다. 매시간 온갖 곳을 다 닦고 행주, 소독액도 계속 갈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본사 공장부터 점검하고 그 난리를 치든가. 매번 불시에 들이닥쳐서 그렇게 점주들 쪼아대더니 어이가 없다”며 “우리 사장님 진짜 좋은 분인데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본사 직원들이 와서 검사하고 그랬는데 공장에서 저랬다니까 더 어이없다”, “매장은 항상 깔끔했기에 점주분들이 안타깝다”, “위생점검도 자주 나오고, 가맹점이어도 본사에서 관리가 심해서 매장은 진짜 깨끗했다”고 증언했다.

던킨도너츠에서 아르바이트한 누리꾼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대부분 “매장은 깨끗했다”, “점검을 자주 나왔다” 등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던킨도너츠에서 아르바이트한 누리꾼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대부분 “매장은 깨끗했다”, “점검을 자주 나왔다” 등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들 몫인데 어떡하냐”, “점주들만 죽어난다”, “점주들은 무슨 죄냐”, “이 정도면 점주들이 모여서 공장 불시점검해야 한다”, “대기업 믿고 계약했을 텐데 안타깝다”, “보이는 것만 신경 쓰고 정작 제조 공장은 쓰레기판이었네” 등 함께 분노했다.

앞서 전날 한 공익신고자가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올해 여름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에서 튀김기 유증기와 밀가루 반죽 등에는 오염물질이 묻어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 안 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고, “밀가루 반죽에 묻은 누런 물질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후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이사는 30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위생관리 관련 방송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도 29일 오전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앞으로 던킨은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비알코리아 측은 이날 “보도에 사용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며 해당 영상과 함께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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