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정영학이 배신”… 檢에 자료제출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일 03시 00분


업계 “수익금 배분 갈등 빚은듯”

“정영학이 배신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최근 주변에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 대해 이런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사가 2019년부터 약 2년 동안 김 씨와의 대화 내용과 휴대전화 통화를 녹음해 검찰에 제출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계사는 2009년부터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김 씨는 정 회계사와 경쟁관계였던 다른 업체에 지분을 투자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성남시가 민관 합동 개발계획을 추진하자 이듬해 정 회계사는 김 씨와 함께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했다. 개발 사업 경험이 풍부한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의 사업계획서 작성을 맡았으며, 화천대유는 경쟁사 2곳을 따돌리고 민간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로 5582만 원을 출자한 정 회계사는 배당금으로 644억 원을 받았다.

화천대유는 배당금 외에도 2018년 12월부터 대장동 택지 5개 구역을 직접 분양해 3000억 원의 분양 수익을 거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추가로 발생한 분양 수익의 분배 과정에서 김 씨와 정 회계사 등이 내부 갈등을 빚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 회계사가 향후 법적 분쟁 등을 대비해 장기간 대화를 녹음했고, 최근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검찰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김만배#정영학#대장동 개발#화천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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