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만명 끝내 백신 예약 안했다…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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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일 05시 06분


18~49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마감되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창구로 향하고 있다. 2021.9.30/뉴스1 © News1
18~49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마감되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창구로 향하고 있다. 2021.9.30/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중 사전예약을 한 사람들을 대산으로 1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앞서 접종 기회를 한 차례 미뤘던 586만여명의 미접종자들 가운데 일부가 추가 예약을 통해 다시 접종을 받게 된 것이다.

다만 아직도 500만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머뭇거리고 있다.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려는 정부로서는 이들 미접종자 수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추가 접종의 길을 쉽게 열어주는 한편, 백신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접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미접종자 예약 최종 8%대 예상…사전예약자 1일부터 접종 시작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30일 0시 기준 만 18세 이상 미접종자의 접종 예약률은 7.2%로 대상자 586만648명 중 42만1516명이 예약을 마쳤다.

연령대(대상자/예약자)별로는 Δ80대 이상 1.8%(26만610명 중 4818명) Δ70대 4%(25만8719명 중 1만424명) Δ60대 7%(58만1608명 중 4만824명) Δ50대 11.4%(81만9561명 중 9만3645명) Δ40대 6.7%(115만110명 중 7만7279명) Δ30대 6.2%(146만6318명 중 9만586명) Δ18~29세 7.9%(132만3093명 중 10만3940명)다.

30일 오후 6시에 종료된 최종 사전예약률은 발표 전이지만, 추가되는 예약분을 포함하더라도 8%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예약자들은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예약한 날짜에 맞춰 전국위탁의료기관에서 mRNA(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500만명 이상이 예약 안해…‘단계적 일상회복’에 걸림돌 우려

다만 아직 접종 대상자 중 미접종자는 543만9132명에 달한다. 4차 유행 중인 현재 코로나19 확산은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위중증·사망으로 가는 확률도 더 높다.

지난 7월 4일부터 9월 19일까지 성인 확진자 10만8646명 중 93%가 예방접종 미완료자였다. 위중증 환자도 2292명 중 접종 미완료자가 95.6%, 사망자 280명 중에는 접종 미완료자가 87.5%를 차지했다.

문제는 미접종자 540만명이 향후 유행 상황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다. 현재 매일 2000명대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더 큰 규모의 유행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치명률은 올 1월 1.43% 중증화율은 3.16%에서 지난 8월 각각 0.35%, 2.17%로 내려왔지만,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면 중환자·사망자도 늘어나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싱가포르만 해도 82%까지 접종을 완료해도 사망자나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올라가면 관리가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백신을 맞을 수 없는 미접종자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건강상 문제가 있거나 12세 미만 어린이는 접종 대상이 아니다.

요양병원·시설 혹은 학교 내 집단감염은 대부분 청장년층의 연령대의 감염자 가족을 통해 바이러스가 흘러들어간 경우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에 육박하는 싱가포르에서 최근 열흘 새 하루 1000~2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는 배경에는 미접종자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8일부터 사전예약 없이 언제든 접종 가능…‘백신 인센티브’로 접종 유도

추진단은 이에 따라 10월18일부터 미접종자가 사전예약 없이 언제든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을 찾으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0월 말 이후에는 대부분의 접종 대상자의 2차 접종도 완료될 예정이어서 백신 물량에도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백신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접종 유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유롭게 허용하고 사적 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하는 등의 백신 인센티브 확대를 검토 중이다.

미접종자는 이같은 혜택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당장 일상생활에 불편을 감수해야 해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라도 접종에 참여할 것이라는 논리다.

다만 전문가들은 젋은 연령층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것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접종자의 연령별 예약 현황에서 이미 80% 이상 접종을 마친 70~80대 이상 초고령층을 제외하면 30대가 6.2%, 40대가 6.7%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젊은 층들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데이터를 보면 치명적일 정도로 위험한 이상반응은 거의 없다. 이런 결과를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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