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자유는 언제쯤”…12주째 4단계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

  • 뉴스1
  • 입력 2021년 10월 1일 16시 52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지하 대합실에 설치된 ‘오징어게임’의 체험공간인 오겜월드에 방문객이 늘어나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조기 철거가 결정됐다. 2021.9.26/뉴스1 © News1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지하 대합실에 설치된 ‘오징어게임’의 체험공간인 오겜월드에 방문객이 늘어나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조기 철거가 결정됐다. 2021.9.26/뉴스1 © News1
“거리두기 재연장 예상했습니다. 다만 이제는 국민 모두에게 ‘개인의 자유’가 어느정도 회복 됐으면 좋겠어요.”

정부가 1일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4일부터 2주간 더 연장한다고 밝힌 가운데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거주하는 A씨(40)는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000~3000명 사이로 집계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미 거리두기 재연장은 예상했다는 것이다.

A씨는 퇴근시간이 불분명한 전문직 종사자다.

퇴근 후 근처에 거주하는 부모님 댁에 맡겨놓은 아이를 데려가기 위한 시간은 대체적으로 오후 7~8시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이를 씻기면 오후 9시가 넘는다.

그나마 오후 7시께 아이를 데리고 집에 귀가해 씻기면 보통 오후 8시30분인데 아내에게 잠시 아이를 맡기고 자신이 취미로 즐겨하는 골프운동을 하러 간다.

하지만 퇴근시간 이후라 이미 스크린 골프 타석은 한자리씩 이용객들이 차지하고 있고 대기인원도 꽤 있어 운동을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A씨는 “거리두기 재연장은 예상했으나 이제는 국민 모두가 ‘개인의 자유’를 되찾았으면 한다”며 “이번 거리두기에 사적모임과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시간이 연장됐기를 바랐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종 인터넷에 보면 ‘집에 있어라. 확산시키지 마라’ 등의 언급이 많았는데 이제는 나와 같은 입장의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번이 마지막 연장이 되기를 또 한번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7월12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12주째 이어지는 상황에 또다른 시민 B씨(30대·여) 역시 불만을 토로했다.

B씨는 “국민들이 가장 원했던 것이 사적모임 제한 완화와 영업시간 연장 등이었을 것”이라며 “최근 몇개월 전만 하더라도 ‘좀 더 참자’라는 마음에 버텼는데 어느날부터 내 일상에 제약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접종률과 확진자수는 반비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백신접종률은 높아가는데 확진자는 더 증가하고 있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서로가 서로를 조심하면서 이젠 코로나19를 감기와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 낫나은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시민 C씨도 “이번 거리두기 연장의 핵심적인 사안은 사적모임 기준 완화와 영업시간 연장 등이었지만 결국 바뀐 것이 없다. 이대로 연말까지 끌고 갈까 염려된다”며 “이제 ‘위드코로나’를 정말 현실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마스크 착용이나 QR코드 인증 등은 당분간 유지하면서 동시에 개개인이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방안이 필요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4일부터 2주간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 제한은 오후 10시로 유지되고, 사적모임 제한도 오후 6시 이전까지 4명, 오후 6시 이후에는 미접종자는 2명, 접종완료자 포함 6명까지 식당·카페 가정에 한해 모임이 가능하다. 비수도권은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결혼식은 현재 3~4단계에서 결혼식당 최대 49명,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최대 99명까지 허용하고 있으나, 접종 완료자로만 인원을 추가하여 최대 99명(기존 49명 + 접종 완료자 50명),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역시 접종 완료자로만 인원을 추가해 최대 199명(기존 99명 + 완료자 100명)까지 허용된다.

돌잔치 역시 기존에는 3단계에서 최대 16명까지, 4단계에서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범위 내에서 가능한데, 접종 완료자로만 인원을 추가할 경우 최대 49명까지 허용된다.

실외 스포츠 영업시설은 접종 완료자로만 인원을 추가할 경우 4단계에서도 3단계와 마찬가지로 경기구성 최소 인원(경기인원 1.5배)이 허용된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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