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 서울 송파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김민아씨(가명)는 “모임인원 제한이 완화되자마자 예식장으로부터 ‘줄여줬던 보증인원을 다시 늘리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그러면 저는 돈을 더 내야하고 하객들은 싸구려 답례품을 받아 가게 되는데, 보증인원 문제부터 정부가 중재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김씨는 “모임 인원을 확대해 달라는 것은 종교시설이나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과의 형평성을 맞춰달라는 취지”였다며 “이번 조치로 형평성이 나아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최진영씨(가명·31)는 “제 입장에서는 기존 방침 때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모임 인원이 늘어났다지만 99명까지 식사를 할 수 있고 100명은 답례품을 받아가야 하는데 멀리서 오시는 분들에게 식사를 제공 안 할 수 없다”며 푸념했다.
그는 “완화된 대로 하객을 늘리면 보증인원은 인원대로 늘어나고 하객들도 결국 싸구려 답례품을 받아야 하는데 돈이 많이 아깝다”고 푸념했다. 최씨는 10월 초로 예정됐던 결혼식을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기대가 컸던 사적모임과 관련해서 방역수칙은 기존과 대소동이한 수준이다.
수도권의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 제한은 오후 10시로 유지된다. 인원제한도 오후 6시 이전까지 4명, 오후 6시 이후에는 미접종자는 2명, 접종완료자 포함 6명까지 식당·카페·가정에 한해 모임이 가능하다.
상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칼국수집 사장 박승호씨(62)는 “거리두기가 계속 연장하다보니 2년 가까이 됐다”면서 “정말 버텨가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대치동의 한 김밥집 사장 최지영씨(50대)는 “시간제한을 완화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예전에는 학원이 오후 10시에 끝나니까 아이들이 여기서 밥도 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10시 이후에 영업을 못 하니 수입이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이후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샌드위치 가게 종업원 이경희씨(40대)는 “예전에는 거리두기를 연장한다고 하면 ‘다음주에 또 연장하려나’ 하는 걱정을 했지만 이제는 계속 연장되다 보니 자포자기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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