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미국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을 기존대비 절반으로 줄였다고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크는 이 결과를 토대로 미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보건당국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구 투약 코로나19 치료제가 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크가 발표한 임상3상 실험 중간 결과에 따르면 경미한 코로나19 감염증상을 보였던 비(非)입원 환자 중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은 7.3%(385명 중 28명)로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14.1%·377명 중 53명)보다 약 50% 낮았다.
특히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집단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플라시보그룹에서는 사망자가 8명 나왔다. 머크사는 FDA와 협력한 독립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당초 11월 마무리하려던 임상실험을 조기 종료하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복잡한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는 몰누피라비르가 FDA의 승인을 얻으면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줄어 각국 의료체계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머크는 지난달 29일에도 “몰누피라비르가 델타변이 등 주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먹는 약은 코로나 치료의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로버스 셰이퍼 미 스탠퍼드대 감염병 전문의는 뉴욕타임스(NYT)에 “먹는 치료제가 항체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나 국가에 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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