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입간판 쓰러질 정도”…서울, ‘다운버스트’ 현상에 강한 비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일 0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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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을 동반한 비가 몰아친 1일 밤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이 우산을 부여잡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강풍을 동반한 비가 몰아친 1일 밤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이 우산을 부여잡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일 밤 서울에 초속 20m의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거리의 입간판이 넘어지거나 가로수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국군의 날을 맞아 길가 꽂아둔 태극기 봉이 부러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비바람에 봉이 부러진 태극기(좌), 넘어진 입간판
비바람에 봉이 부러진 태극기(좌), 넘어진 입간판


기상청은 이날 오후 10시 서울에 45분간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경기와 충남 일부 지역에도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이날 서울 종로구 기준으로 가장 바람이 강했던 시간은 10시 12분으로 초속 20.9m였다. 사람이 우산을 제대로 쓰고 있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바람이다.

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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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풍은 ‘다운버스트’ 현상으로 일어났다. 다운버스트는 수직으로 비구름대가 발생했을 때 바람이 구름 상층부에서 좁고 강하게 불어 내려오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밤 뒤늦게 퇴근을 하던 직장인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 씨(24)는 “저녁 약속 자리가 있어서 뒤늦게 귀가했는데 갑자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급하게 근처 건물 안으로 피신했다. 길가에 세워둔 입간판이 쓰러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종로구 한 건물에서 근무 중이던 직장인 박모 씨(38)도 “강풍이 불자 순간적으로 건물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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