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선거 돕고 경기관광公 사장 발탁… 李는 “유, 가까운 측근 그룹에 못끼어” 선긋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4일 03시 00분


경기도청 기자간담회서 밝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700억 원의 개발이익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 대해 “(측근이) 사전에 나온 개념도 아니고, 가까운 측근 그룹에 못 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3일 경기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측근인지를 묻는 질문에 “비서실장이나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든지 그래야지, 검찰 휘하의 사무관 등이 부정행위를 하면 (검찰총장이) 사퇴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뭘 잘못했는지 확인되면 그때 (어디까지 책임질지)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수도권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연합회 회장이던 2009년 이 지사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다음 해 이 지사가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자 지지 성명을 냈다. 그는 이 지사가 당선되자 인수위원회 도시건설분과 간사로 활동한 뒤 성남시시설관리공단(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에는 이 지사의 시장 재선을 돕기 위해 퇴사했다가 이 지사가 재선된 직후 기획본부장으로 복귀했다.

이 지사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성남시장 선거도 도와줬고 도움을 준 사람 중 하나인 건 맞는데 경기도에 와서는 전혀 딴 길을 갔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영화 투자 예산 380억 원을 안 줬다고 때려치웠고, 그 이후 캠프도 안 오고 선거도 안 도와준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이 지사가 2018년 3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나와 선거운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지사가 취임한 지 3개월 만인 그해 10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발탁돼 지난해 말까지 재임했다. 이 같은 관계가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경기도와 도의회에서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이 지사의 최측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고정 이익을 확정해 (공공에) 70% 환수되는 것은 내가 설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비 1조3000억 원 중 예상한 당초 수익은 6000억 원대였다”며 “이 중 70%가량인 5500억 원을 (성남시가) 고정 이익으로 먼저 받도록 한 것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공공과 민간이 사후에 이익을 나누기로 했다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의왕지구백운밸리 사업을 거론하며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과 같이 70%인) 3500억 원을 못 박았으면 받았을 것”이라며 “사후 이익 배분 방식은 업자들이 돈을 빼가려고 얼마든지 비용 처리와 회계 조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유동규#이재명 선거#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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