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고 열대야까지 나타났다. 때아닌 ‘가을 더위’는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는 이번 주 내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씨가 이어진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강원 강릉시의 낮 최고기온은 32.3도까지 올랐다. 강릉의 역대 10월 낮 최고기온 중 가장 높았다. 이날 대전(31.2도), 전북 전주시(31.5도) 등도 역대 10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4일에는 대구(31.5도), 경남 함양군(31.2도), 전남 광양시(30.1도)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0월 최고기온 기록이 쏟아졌다.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는 3일 밤 최저기온이 25.4도까지 오르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10월 제주에서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한반도 남쪽의 고기압이 필리핀 해상에서 달궈진 공기를 올려보내고 있어서다. 기상청은 “온난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남부지방과 내륙 지역 중심으로 기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공기와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해 비구름이 만들어졌다. 이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에서는 4일 시작된 비가 7, 8일까지 이어진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북부 최대 150mm 이상, 경기 북부 최대 100mm 이상, 그 외 경기 지역 30∼80mm, 서울과 인천 등 10∼40mm다. 비가 내릴 때는 천둥 번개와 함께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7일까지, 강원 영동 지역에는 8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내내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중부지방의 낮 최고기온은 25도 이하로 내려간다. 반면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의 영향을 받는 남부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5도, 전남 순천시는 30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낮 기온이 오르는 남부와 충청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질 수 있어 환절기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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