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1호, 판교에 60억대 타운하우스… 경찰, 실소유주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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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의혹]‘판교 베벌리힐스’ 고급주택가
2년전 433m² 면적 62억에 계약… 천화동인 1호 대표는 이한성
국민의힘 “실소유주는 유동규”… 경찰, 내일 이씨 불러 자금출처 조사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가 소유한 분당구 운중동 ‘판교산운아펠바움’ 타운하우스(실선 안). 성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가 소유한 분당구 운중동 ‘판교산운아펠바움’ 타운하우스(실선 안). 성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외부인은 출입을 할 수 없습니다.”

4일 오후 1시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판교산운아펠바움’ 정문. 굳게 닫힌 회색철문 앞으로 건장한 보안업체 직원이 나와 입구부터 막아섰다. 누구를 찾아왔는지 방문 목적을 밝힌 뒤 입주자의 확인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 외부인의 출입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곳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명의로 된 최고급 타운하우스다.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으로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탓인지 보안업체 직원이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 62억 원에 최고급 타운하우스 매입

SKD&D는 2010년 전용면적 176∼310m²(공급면적 365∼792m²)인 ‘판교산운아펠바움’ 타운하우스 34채를 분양했다. 가장 넓은 310m²가 80억 원 수준이었고 176m²도 31억9000만 원이었다.

이 타운하우스는 국내 최고급 주택단지 중 한 곳으로 ‘판교의 베벌리힐스’로 불린다. 주로 기업 대표와 의사, 교수 같은 전문직 종사자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한 관계자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부유층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천화동인 1호는 2019년 10월 이 타운하우스 한 채를 62억 원에 사들였다. 지하 1층∼지상 2층을 합쳐 공급면적은 433m²(약 131평) 정도다. 주차공간과 멀티룸으로 사용하는 지하 1층을 빼더라도 생활공간만 286m²(약 86평)에 이른다. 천화동인은 이듬해 1월 31일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마쳤다.

○ 실소유주는 ‘안갯속’

천화동인 1호의 타운하우스 매입 목적과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실제 소유주는 누구인지 등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타운하우스 안에 음료를 공급하는 A 씨는 “2년 전까지는 그 집(천화동인 1호 매입 주택)에 배달을 했다. 그 뒤에 주인이 바뀌면서 배달도 끊었다. 지금은 누가 사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에는 매입 이후 현재까지 소유주가 천화동인 1호로 돼 있다. 대표는 서류상으론 이한성 씨(57)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7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

이 씨 개인이 아닌 천화동인 1호 명의로 매입해 임직원이 살았거나 ‘비밀 아지트’ 등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동간거리도 20∼35m로 넓고 완벽한 경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출입구만 통제하면 보안에 한 치의 틈도 없는 완벽한 입지라는 게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보안경비가 좋은 만큼 실거주 외에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 모임 같은 특수 용도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천화동인 1호는 지분 100%를 화천대유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 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실소유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일 국정감사에서 “천화동인의 실소유주는 따로 있는데, 1호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6일 이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타운하우스 매입 과정과 구매자금출처, 실소유주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타운하우스에 관한 내용을 확인한 뒤 관련 자료를 확보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화동인#판교#타운하우스#실소유주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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