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이같이 주장하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들이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하거나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날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김 씨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와 자금 조달 과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도 최근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남 변호사가 자진 입국하지 않을 경우 검찰이 그를 대면 조사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이들이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증거를 없앤 뒤 향후 관련자들과 서로 진술을 맞추기 위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체포 당시부터 “휴대전화를 버렸다”고 했다고 “아는 사람에게 맡겨 뒀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 그는 현재까지 과거에 쓰던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들이 정관계 로비 시도가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이같이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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