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여파로 지난 일주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그 전주보다 460명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4차 유행 초기 수준으로 올라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2주 전 추석 연휴로 인한 영향으로 지난주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는 모두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전국적인 유행 규모의 증가에 따라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20이었으며 4주 연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9월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간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2489.6명으로 그 전주(9월19일~25일) 2028.3명에 비해 461.3명(22.7%) 증가했다. 60세 이상 환자 수도 295.7명에서 352.7명으로 57명(19.3%) 늘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환자는 1542.4명에서 1865.3명으로 322.9명(20.9%), 비수도권 환자는 같은 기간 485.9명에서 624.3명으로 138.4명(28.5%) 증가했다.
확진자 발생률은 수도권이 인구 10만명당 7.2명으로 2~3번째로 많은 경북권(3.4명)과 충청권(3.1명)의 2배가 넘었다.
1명의 감염자를 통해 발생한 2차 감염자 평균을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1.20으로 집계됐다. 재생산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되지만 1을 초과하면 유행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1 미만이었던 8월29일~9월4일 0.98 이후 1.01→1.03→1.04에 이어 4주 연속 상승세다. 1.20은 6월 말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7월 2주차(1.32)와 7월 1주차(1.24)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며 6월 마지막 주(1.20)와 비슷하다.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발생 중이라는 게 정부 분석이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가운데 특히 젊은 층과 외국인 등에서 확진자 발생이 많다”며 “지난주 총 확진자 중 20~49세가 58.6%였으며 외국인이 24.2%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확대 영향으로 확진자 급증에도 하루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직전 주 324.3명에서 327.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 기간 보고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63명으로 직전 주 47명보다 증가했다.
이 기간 신고된 잠정 신규 집단감염 사례는 33건으로 최근 한달 동안 감소 추세(103건→93건→55건→33건)다.
자가격리 중 확진자 비중인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32.6%에서 28.2%까지 떨어졌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사례는 한달 사이 34.7%에서 37.1%로 늘었다. 10명 중 7명은 방역 당국 통제 범위 밖에서 발생했으며 10명 중 4명 가까이가 확진 당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라는 얘기다.
개천절(10월3일)과 대체휴일(10월4일) 등 연휴 들어 확진자 수가 2000~3000명대에서 1500~1600명대까지 감소했지만, 정부는 이를 검사량 감소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유행 양상에 대해선 이번 주 토요일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이번주의 경우에도 월요일이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일자별 확진자 통계는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지금 판단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확산세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다소 모호하며 주 후반까지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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