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가 인천 영종도 한 야외 주차장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이 유튜버를 차량에 매단 채 끌고 가 중상을 입힌 20대 여성을 검찰에 넘겼다. 가해 여성은 음주운전과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특수상해 혐의로 20대 여성 A 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0시경 인천 중구 을왕동 영종도 왕산마리나 주차장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운전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손잡이를 잡으며 운전을 막는 30대 남성 유튜버 B 씨를 그대로 매단 채 차량을 운행해 B 씨를 다치게 했다. 중고차 딜러인 B 씨는 허위매물 피해, 자동차 대출사기 등을 당한 사람들을 돕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B 씨는 바닥으로 튕겨 나간 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최근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그대로 차량을 몰고 경기도 부천까지 갔다가 지인들의 전화를 받고 B 씨가 입원한 인천 중구의 한 병원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B 씨는 사건 당일 다른 지인 1명과 왕산마리나에 정박한 요트 안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했고, A 씨가 차를 타고 가려고 하자 B 씨가 ‘가지 말라’고 제지하면서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에 “(당시 상황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A 씨에게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당시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는 지인 진술이 있었고 B 씨가 차량 문을 잡고 있어 그가 다칠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차를 그대로 출발시킨 점 등을 고려해 특수상해 혐의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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