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저’ 고현정 소속 기획사가 매입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7일 03시 00분


올 8월 39억 낙찰… 소유권 이전 마쳐
윤상현 “기획사관계자가 오랜 지인… 나중에 편하게 모시려고 매입한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사진)를 올 8월 약 39억 원에 낙찰받은 매입자는 배우 고현정 씨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인 것으로 6일 밝혀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과 벌금 환수를 위해 올 2월 주택을 공매에 넘겼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이 주택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올 8월 3명이 참여한 1차 입찰에서 최고가인 38억6400만 원을 써낸 아이오케이컴퍼니가 지난달 16일 낙찰금을 지급하고 이달 1일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낙찰가는 감정가인 최저 입찰가(31억6554만 원)보다 22% 높은 가격이다. 공매를 진행한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그간 낙찰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공매에는 보수 성향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소장 강용석 변호사 등도 참여했지만 두 번째로 높은 금액(36억2199만9000원)을 써내 낙찰받지 못했다.

이 주택은 박 전 대통령 측이 2017년 4월 28억 원에 매입했다. 매입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 상태였고, 이 집에는 지금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406m²의 대지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571m²)로 이뤄졌다. 대법원이 올 1월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 원, 추징금 35억여 원을 확정하자 검찰은 이 집을 압류하고 재산 환수에 나섰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배우 고현정 씨와 조인성 씨, 개그우먼 이영자 씨와 김숙 씨 등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다. 친박(친박근혜)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랜 지인인 아이오케이 관계자가 나중에 (박 전 대통령이) 나오면 편안하게 모실 곳이라도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오케이 측은 “사저 매입에 관해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사저#아이오케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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