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 등 일부 북유럽 국가가 젊은 연령대의 모더나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하자, 우리 방역 당국도 당분간 이와 관련한 국제 동향을 살피기로 했다.
지난 5일부터 16~17세 청소년 대상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되긴 했으나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 국내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8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국가들의 결과와 경향을 살펴볼 것”이라며 “국제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변화가 있으면 외국의 정책, 전문가 자문과 견해 등을 바탕으로 정책 결정을 내리고 대응한다는 기조 하에 밀접하게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보건 당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30세 미만 젊은 층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18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고 화이자 백신만 접종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젊은 층에서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자료가 나오자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 팀장은 “북유럽에서 진행 중인 연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연구 데이터 결과가 공개되진 않았다”며 “해당 국가들은 12월1일까지 젊은층에 대한 모더나 접종을 잡정 중단했고 그 근거를 축적해 유럽 관계 당국에 보고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12~17세는 화이자 백신만 접종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지만 18세 이상 30세 미만의 경우 모더나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사용 연령대를 18세 아래로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허가변경을 신청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홍 팀장은 “청소년은 어차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미국과 유럽, 세계보건기구(WHO)는 특별한 입장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모더나 접종 변경은 이틀 전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 나왔고, 전 세계 보편적인 현상인지는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당장)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서 우리나라 기준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중대한 변화가 있으면 전문가 자문위원회 등을 열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자료 수집과 근거 축적,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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