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한때 3000명대까지 급증했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1000~2000명선으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늘고 있어 새로운 걱정으로 떠오르고 있다.
확진자가 규모가 크거나 작을 경우 위중증 환자는 2~3주 정도 후에 앞선 확진자 상황에 따라 늘거나 줄어든다. 그런데 최근 위중증 환자는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급기야 9일 0시 기준 384명으로 400명대 문턱에 다다랐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53명(지역발생 1924명)으로 나흘만에 1000명대로 내려왔다. 지난주(10월2일) 확진자 대비 294명 감소했고, 처음으로 3000명선을 넘겼던 2주전 9월25일 3270명과 비교하면 1317명 줄어든 숫자다.
일시적 증감이 아닌 추세를 보여주는 국내 지역발생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961.4명으로 보름만에 2000명대 아래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직후 2000~3000명대를 오가던 상황에서 현재는 1000~2000명대 수준으로 한계단 내려온 상황이다.
반면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7명 늘어난 384명을 기록했다. 최근 2주간(9월26일~10월9일) 위중증 확진자 현황은 ‘320→319→324→331→336→323→336→346→348→346→354→375→377→384명’의 순으로 증가했다.
4차 유행이 시작되며 위중증 환자는 지난 8월26일 434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그후 400명대 안팎을 기록하다가 백신 접종률 상승 영향으로 9월에는 300명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2주 전 3000명대 안팎 유행의 후폭풍으로 현재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사망자도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1일부터 9일까지 10일 동안 발생한 누적 사망자는 79명이다. 한달 전인 9월1일부터 9일까지의 누적 사망자 58명과 비교하면 20명 넘게 증가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10월말 11월초 한국형 위드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존 확진자 발생 중심이 아닌 중환자·사망자 발생 중심의 방역 지침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위중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 자체가 쉽지 않게 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근본적으로 방역 완화를 내포하고 있어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 이후 3000명대 확진자 발생 등 계속 2000명대를 유지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쌓여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 이후에는) 심하면 1만명까지 확진자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 항체 치료제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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