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최근 결혼·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산모나 태아가 정상보다 위험한 상태인 고위험 임신이 함께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고위험 임신은 전체 임신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 산모가 35세 이상 또는 19세 이하인 경우, 과거 잦은 유산 또는 기형아·조산아·사산아·거대아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 유전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질환, 심장병, 자가면역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쌍태아 등 다태 임신을 한 경우가 해당한다.
특히 35세 이후 고령 임산부의 경우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같은 내과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하는 경우가 많고, 임신 기간 임신성 고혈압, 전자간증, 임신성 당뇨병 등 합병증이 늘기도 한다.
난임으로 시험관 아기 시술이 늘면서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쌍둥이 등 다태아는 저체중이거나 조기 분만 가능성이 크고, 산모에게도 임신중독증(임신 20주 이후 나타나는 고혈압성 질환)과 산후 출혈 증상이 3배 정도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령 임산부도 평소 건강관리를 잘했다면 임신을 해도 젊은 임산부와 큰 차이 없이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관리에 소홀했다면 임신 전과 임신 기간 전문가로부터 꼼꼼한 산전 진찰과 관리를 받아 합병증을 조기 진단·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가임기 여성이 당뇨병, 심장질환, 갑상선 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었다면 임신 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은 약제로 바꾸고 고위험 임신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홍순철 고려대 안암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면역질환 등 기저질환으로 여러 과 간 진료가 필요하거나 전치태반, 조산 등의 위험이 큰 고위험 임산부는 고위험 출산이 가능한 센터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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