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조직위 김종순 사무처장
코로나 공포에도 44만명 현장 찾고, 온라인 방문객도 200만명 넘어서
방역 최우선 정책이 흥행성공 열쇠… 수출상담 사후관리에 최선 다할 것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엑스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경남도민과 함양군민의 성원, 관련 공무원과 조직위 관계자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3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0일 폐막한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하병필 경남도지사권한대행) 실무 책임자인 김종순 사무처장(60)은 11일 “행사 기간 내내 방역 문제로 노심초사하며 보냈다”며 “44만여 명이 현장을 찾았고 온라인 방문객도 2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공작”이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7월 3급으로 승진한 뒤 조직위에 파견돼 1년 넘게 엑스포 준비에 몰두했던 그는 체중이 많이 줄었고 얼굴도 검게 탔다. 그의 직전 보직도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10월 1일∼11월 7일) 개최지인 고성군 부군수였다. 엑스포와 인연이 깊은 셈이다. 조직위 파견이 아니었다면 그는 6월 말 명예퇴직이나 공로연수에 들어가야 했다. 김 처장은 “덤으로 6개월을 더 근무하는 것은 ‘일복’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김 처장은 “지난해 가을 정상 개최가 무산된 이후 코로나 확진자 급증,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등으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첫째도, 둘째도 방역이 최우선이라는 각오 속에 온·오프라인 행사를 적절하게 병행한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정부 공인 엑스포는 1년 연기 끝에 9월 10일 개막했지만 사실 초기엔 관람객이 적었다. 그러나 산삼과 항노화라는 아이템, 청정 지역의 넓고 안전한 행사장, 최고 수준의 방역 등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번지면서 방문객이 빠르게 증가했고, 폐막 하루 전날인 9일 40만 번째 입장객을 맞았다. 이 입장객에겐 10년근 함양산삼 4뿌리가 경품으로 주어졌다.
그는 “야간 경관 조명, 고운 별빛길 등의 아름다움을 보려는 관람객도 6만 명 이상이어서 함양 지역 경제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엑스포 기간 산삼특산물관과 산지유통센터의 판매 금액도 25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산업교류관엔 산삼 가공품, 항노화 식품, 헬스케어 등 6개 분야 110개 기업이 입점해 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 화상 수출 상담회의 성과도 컸다. 김 처장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 등 10여 개 국가, 100여 명의 바이어와 200건 넘는 상담을 펼쳤다. 이들이 실제 수출로 잘 이어지도록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영남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7급 공채로 공무원을 시작한 김 처장은 경남도에서 보직을 두루 거치고 4급 진급 뒤엔 경남도 체육지원과장, 공보관 등을 지냈다.
공보관으로서 맺은 언론계 인연은 이번 엑스포 홍보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여기에다 추석 연휴도 반납한 서춘수 함양군수를 비롯해 조직위 이재욱 기획본부장과 김은남 운영본부장, 김미경 홍보부장과 홍보담당 김수철 안용진 박보람 문병열 양진호 씨 등 직원들의 헌신도 남달랐다. 그렇다고 칭찬만 받은 것은 아니다. 일부 관람객은 “해마다 개최하던 산삼축제 규모를 키운 정도다” “입장료(1만 원)가 너무 비싸다”는 불만도 터뜨렸다.
김 처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방역’과 ‘흥행’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산삼의 미래 가치를 알려 항노화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행사였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사후정리와 백서 발간 등을 마치려면 연말까지 쉴 틈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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