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을 대출받은 뒤 6개월 이상 상환하지 못한 청년이 지난해 14만 명을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규 취업은 물론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면서 전년도에 비해 장기 연체자가 5000명 가까이 늘어났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개월 이상 학자금 대출 장기 연체자는 2019년 13만9769명에서 지난해 14만4356명으로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의 연체가 많았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은 학생 때 돈을 빌린 뒤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 생기면 상환 의무가 생기는 제도다. 지난해 이 대출의 장기 연체자는 1만7522명이다. 2019년(1만4977명) 대비 2500명가량 늘었다. 연체 금액도 201억8900만 원으로, 2019년에 비해 약 32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대출 상환의 기준이 된 소득은 연간 2174만 원 이상이다. 해당 대출의 장기 연체자가 늘어난 건 취업한 청년들이 실직하거나, 생활비 등의 부담으로 대출을 갚지 못한 탓으로 분석됐다.
반면 정규 학기를 초과한 학생 가운데 졸업 학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초과 학기자’ 대출은 지난해 496억 원으로 2019년 대비 23억 원 늘었다. 이 대출을 신청한 인원 역시 790명이나 증가했다. 이 역시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로 신규 채용 시장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그나마 졸업예정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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