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심석희 대한 신뢰 무너져…‘고의 충돌’ 의혹 밝혀달라”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0월 12일 11시 38분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 측이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고의 충돌 의혹’을 받는 심석희(24·서울시청)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최민정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12일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2018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충돌 의혹 등을 비롯해 심석희와 해당 국가대표 코치와 관련된 의혹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8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2018 평창 올림픽 기간에 심석희와 대표팀 코치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보도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심석희는 당시 같은 대표팀 소속인 최민정과 김아랑 등을 향해 비속어를 쓰면서 조롱했다. 매체는 심석희가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최민정을 고의로 방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심석희 측은 11일 동료선수를 비하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에 사과하면서도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심석희 측은 “제가 고의로 최민정 선수를 넘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서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추후 진상조사 등이 이루어져 이에 관한 많은 분들의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최민정 측은 “심석희는 2018년 2월 11일부터 16일까지 최민정과 관련해 지속해서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자’는 내용을 주고받았다. 결승에서 실제로 심석희는 최민정과 충돌했고, 그 결과 최민정은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며 “실격 처리된 심석희는 경기 당일 밤 코치와 ‘그래도 후련하겠다. 최고였어’라는 대화를 나눴다. 이 내용은 충돌이 우연이 아닌 고의로 일어났음을 짐작게 하는 결정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민정은 당시 대표팀 동료와의 충돌 때문에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고, 무릎인대를 다치는 등 심한 부상을 입었다”며 “심석희와 코치가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려 ‘브래드버리’를 했다면 이는 승부 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의 이에 대한 진상 파악 및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올 5월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국가대표로 뽑혀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에 최민정 측은 “최민정은 심석희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같이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와 부담이 되고 있다. 이는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최민정은 이번 일로 인한 충격으로 같은 상황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빙상연맹은 심석희를 관련 선수들과 분리 조치했으며 조사위원회를 꾸려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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