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결혼을 미루거나 취소한 예비부부들에 대해 “이 정부는 사랑이 없다”며 정부의 방역대책을 비판했다.
13일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공개된 ‘유오더 2회’에 따르면 김 최고의원은 ‘신혼부부들 곡소리 난다. 결혼을 안하면 출산은 어찌하냐’ 등 댓글을 읽고 전국신혼부부연합회(연합회) 대표를 만났다.
연합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결혼식을 치르는 예비 신혼부부들 약 3000쌍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이들은 형평성 있는 결혼식장 방역 지침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 ‘우편 시위’, ‘웨딩카 시위’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을 만난 연합회 대표는 결혼식을 여러 차례 미루다 결국 취소하게 된 회원의 사연 등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소개하며 “형평성에 맞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부 지침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대표는 “결혼식 없는 날에는 호텔에서 뷔페를 일반인에게도 제공한다. 그런데 ‘결혼식’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무조건 49인만 입장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라며 “같은 음식·장소·사업체인데 왜 유독 결혼식만 붙으면 49인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전시행정의 표본이다. 이 정부는 사랑이 없다”라며 “결혼식도 못 하게 막아놓고 ‘왜 결혼 안 하느냐’, ‘왜 아기를 안 낳느냐’라고 얘기만 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는 “20·30세대가 앞으로 출산을 책임질 세대다. 결혼식이 잘 이루어져야 아기도 낳고 할 수 있는데 결혼식이라는 문턱에서 막혀버렸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영상 편지로 연합회에 위로를 전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당대표실로도 연합회와 예비 신혼부부들께서 호소문을 굉장히 많이 보내주신다”라며 “얼마나 답답하면 그러실까, 여러분의 목소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신혼부부들의 상황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고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라며 30대 당대표로서 20·30세대의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로 공개되는 ‘유오더’는 댓글과 이메일로 미션을 받아 좋은 정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목소리를 들으러 출동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앞서 공개된 첫 회에서는 ‘탁상공론만 하지 말고 현장에 와서 좀 보라’는 한 고깃집 사장의 댓글에 해당 식당을 방문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살펴보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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