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늘어날 수록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해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이 증가할수록 그에 비례해 확진자 중에서 접종자의 비율도 증가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오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확진자 중 백신 접종자 비중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장은 “돌파감염은 접종 완료 후에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 박신 뿐만 아니라 어떤 백신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어느 것이든지 100%는 될 수 없기 때문에 접종완료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접종률이 매우 높아지면 인구 중 백신접종자 수가 다수를 점하게 되며, 이 경우에는 백신 효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접종 후 확진자 수가 소수인 미접종자 중 확진자 수에 비해 과대하게 보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인구 100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코로나19 발생률이 0.01%이고 백신 효과가 75%라고 가정할 때 접종률 0%일 때는 확진자 100명이 발생하면 그 중 접종자 비율이 0%다. 그러나 접종이 시작돼 접종률이 50%가 되면 전체 확진자는 62.5명으로 줄고 그 중 20%가 접종자가 된다. 접종률이 100%가 되면 확진자가 25명으로 감소하더라도 접종자 비율은 100%를 차지하게 되는 이치다.
이날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2210만6559명 중 돌파감염 사례는 1만3860명(0.063%)으로 나타났다.
접종률이 올라감에 따라 월별로 4월 2명, 5월 7명, 6월 116명, 7월 1180명, 8월 2764명, 9월 8910명, 10월 881명의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0.129%로 발생률이 가장 높다. 백신 종류별로는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이 0.216%로 가장 높았고, 아스트라제네카 0.068%, 화이자 0.043%, 모더나 0.005% 순이다. 1차와 2차에 서로 다른 백신을 접종한 교차접종자 중 발생률은 0.051%였다.
돌파감염 추정사례 중 위중증으로 이어진 경우는 200명, 사망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완료된 2828명 중 2599명(91.9%)에게서는 델타 변이 등 주요 변이가 확인됐다. 유형별로 델타 바이러스가 2566명으로 가장 많고, 알파형 30명, 감마형 2명, 베타형은 1명으로 확인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