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가 내년 3월까지 전동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운전연습장(조감도)을 조성하고 안전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가 직접 전동휠체어 전용 운전연습장을 설치하는 것은 전국 최초”라고 말했다. 연습장은 관악산근린공원 낙성대야외놀이마당 안 600m² 부지에 들어선다.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등 전동보장구는 보행자로 분류돼 보도를 이용해야 한다. 보도에는 장애물이 많거나 폭이 좁고 다른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도 크다 보니 차도로 운행하는 전동보장구 이용자가 적지 않다. 전동보장구는 노인과 중증장애인이 주로 이용하지만 별도의 면허나 안전교육 이수 의무가 없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구는 전동보장구 이용자가 교통법규를 익히고 조작을 잘할 수 있도록 운전연습장을 마련하고 안전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 다음 달 관련 조례 개정을 거친 뒤 내년 3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안전교육과정은 내년 4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전동보장구 사용 및 관리방법, 안전수칙, 사고 발생 시 대응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비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체험교실도 함께 운영해 비장애인의 인식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이동 약자 배려가 부족하고 전동보장구 증가로 비장애인의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에서 모두가 안전하고 차별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정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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