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특별한 관계도 없고 옛날에 인터뷰차 한 번 만나봤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와의 친분 관련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그는 자신에게 적용된 횡령·뇌물 공여 혐의에 대해 “사실이 전혀 아니다”라며 “법원에서 열심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김 씨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있는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녹취록에 대한 신빙성을 따질 것이다. ‘그분’은 전혀 없고, 그런 말 한 기억도 없다”며 “맥락을 들어봐야 아는데 그때그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분’은 없다. 제가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에게 2015년 대장동 개발 이익의 25%(약 700억 원)를 주기로 약속하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올 1월 김 씨가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건넨 5억 원을 700억 원의 일부로 보고, 700억 원을 전부 뇌물로 판단했다. 또 검찰은 김 씨가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 씨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한 50억 원을 뇌물이라고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김 씨가 유 전 사장 직무대리와 공모해 대장동 개발 초과 이익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아니라 화천대유 측에 돌아가도록 주주협약 등을 하고, 이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100억 원대의 손해를 끼쳤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날 심문은 문성관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