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수능 이후로 미뤄 달라” 청원까지…불안한 수험생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4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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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2월3일 서울 중구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2월3일 서울 중구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다음 달 9일을 전후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위드 코로나 시행 시기를 수능 이후로 미뤄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11월 18일이 수능인데 10일 정도만 미뤄주면 좋겠다”며 “백신을 맞았다고는 하나 돌파 감염도 많고 수능은 따로 보더라도 대학별 고사를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위드 코로나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져 대입에 차질을 빚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수험생은 “수능 전 위드 코로나는 솔직히 불안하다”며 “수능은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자가격리나 확진이 됐을 때 면접 기회를 박탈당하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관리해 확진자에게도 응시 기회가 보장되는 수능과 달리 대학별 고사는 대학 자율이다. 이 때문에 확진되면 응시 기회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8월 ‘코로나19 대응 2022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통해 대학별 고사에 대해 자가격리자에게 가급적 모든 전형에서 응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권고하고 확진자에게도 비대면 방식 등을 통해 시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일종의 ‘학습효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수능 직전인 11월 중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며 3차 대유행이 본격화 돼 수험생들이 혼란을 빚었다. 학원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오프라인 대입 설명회를 준비해 뒀다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급하게 온라인 설명회로 돌렸다”며 “위드 코로나라고 해도 올해 역시 어떻게 될지 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설명회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수험생들에게 대학별 고사 이전까지 최대한 외부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 시내 A대학 관계자는 “올해는 수험생과 입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라 지난해보다 안전할 것이라 예상된다”면서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수의 수험생이 한 장소에 몰리는 만큼 안전을 위해 대학별 고사 전에는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의 외부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대한 안전하게 학생들이 대입을 치를 수 있도록 관리 감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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