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살률 전국 평균보다 9명 많아
청양 홍성 태안 공주 등 상위권 차지
자살예방 전담팀 신설 등 효과 없어
잠재적 자살위험군 발굴 관리하기로
지난 4년간 충남의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충남의 자살률은 지난해 34.7명으로 2017년부터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자살률은 전국 평균 25.7명보다 9명이 많은 수준이었다. 시군 가운데에서는 청양, 홍성, 태안, 공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의 자살 예방 대책이 현장과 겉도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충남의 각종 자살 예방 대책 사업은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자살 예방 사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살이 발생하지만 예방 사업 평가에서 1위에 오르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충남도와 복지부가 진정으로 국민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려고 노력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자살률 개선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살 예방 전담팀을 신설하고 맞춤형 시책을 추진해 왔다. 자살은 정신, 신체, 경제, 가정 문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도와 시군, 유관기관(경찰, 교육청 등)이 협업해 왔다.
노인 멘토링 사업, 위해 요인 차단(농약보관함, 가스보관함 설치 등), 생명존중약국 지정 및 운영 등 맞춤형 시책도 발굴해 시행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지만 충청권과 강원권의 자살률이 전국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미뤄 체면을 중시하는 기질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각종 자살 예방 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 보다 세밀한 대책 추진에 나섰다.
충남의 자살률은 2018년 35.5명, 2019년 35.2명, 지난해 34.7명으로 근소한 수준이긴 하지만 약간씩 줄고 있다.
주변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살로 이어지는 사각지대를 줄이고 잠재적 자살위험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양 지사는 “자살률이 높은 건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며 “지난해 조금 줄긴 했지만 자살률을 더 낮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