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계 인력난 문제는 한동안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논제로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위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중 국내 의료 인력의 통상적인 근무 강도는 유럽 주요 국가에 비해 최소 1.5∼3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스위스에서는 마취과, 외과, 응급의학과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당 30∼40시간 근무와 연간 30일가량의 유급휴가를 보장한다. 또 성별과 무관하게 매월 2, 3일의 유급 월차는 물론이고 심야시간대에 추가 근무를 할 경우 특별수당(일반 급여 기준 1.5∼2배) 또는 추가 휴무일을 보장한다.
이탈리아에서 1차 진료의(GP)는 적게 일하고, 적게 지출한다. 소득 수준은 국내 개원의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유럽 GP의 실질 소득내역에는 지역별로 등록된 GP와 거주인구의 비율에 연동하는 기본 공공진료 급여, 전공과 개별 진료에 대한 특진료를 포함한다. 여기에 환자 1인당 약 20∼30분을 할애한다. 하루 10∼20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데 필요한 ‘선예약, 후진료’ 시스템은 GP 등 의료인이 노동자로서 누려야 할 저녁이 있는 삶을 적절히 보장한다.
이뿐 아니라 한국과 달리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국가가 대부분의 교육비, 의료비를 책임지는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부모가 부담하는 사교육비는 한국의 10%가 되지 않는다.
모든 한국계 유럽 의대 졸업생이 꼭 유럽에 정착해야 할 필요는 없다. 보건복지부 인증을 통해 국시를 치를 수 있는 길도 보장되지만, 이탈리아·헝가리·독일 의대를 졸업하면 지중해와 알프스 등에 위치한 다양한 수련병원에서 레지던시(전공의 과정)를 마칠 수 있다.
특히 유럽 의대 졸업 직후의 국내 예비시험 합격률이 약 30% 수준인 가운데 국외 레지던트 1, 2년 차 지원자의 합격률은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이탈리아 의치약대 지원자는 졸업한 뒤 유럽 레지던시(이후 한국 국시 또는 미국 PhD) 등으로 다양한 취업과 정착이 가능하다.
한편 12월에는 이탈리아 의치약대 입시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며, 내년 1월에는 경기 이천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각각 ‘기숙형 LEGO 파운데이션 과정’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어와 유럽 의과대 입시 준비를 마치고 이탈리아 19개 국립대 및 사립대 진학, 유럽 레지던시, 국내 예비시험 준비로 이어지는 ‘멀티 트래킹’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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