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을 조금 넘어 최근의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사망자는 갑자기 21명으로 늘어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당국이 예방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위중증과 사망자 수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최근 여러 차례 말한 것과 다른 결과인데다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 “치명률은 몇 주 전 감염 상황의 반영”
감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감염병의 사망자는 몇주 전 감염 상황을 뒤늦게 반영한다. 그래서 이번 사망자 증가는 추석 직후 3000명이 넘었던 확진자 급증의 여파로 풀이됐다.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20명을 넘은 것은 지난 겨울 3차 유행이 휩쓸던 시기에 수차례 20명을 넘었던 것을 제외하면 8월26일(0시 기준) 20명 기록 후 처음이다. 3차 유행이던 지난 겨울 하루 사망자는 40명(2020년 12월28일)까지도 올라갔다.
당국은 고령층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돌파감염도 6명 있었지만, 고령층의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발생이 된 것 같다”며 “9월 말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확진된 고령층·위중증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사망자는 확진자가 증가한 후 몇주~한 달 후 증가한다”면서 “추석연휴 증가의 영향이 지금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는 10월 들어 가장 적게는 3명이었지만 약 절반은 10명 미만, 11번은 10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대부분 한자릿수였던 9월 사망자와 확연히 비교된다.
◇ ‘위드코로나’ 지표 될 치명률, 계산 방식 국가마다 달라
이 때문에 치명률은 10월6일부터 계속 0.78%로, 더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다. 치명률은 누적 총사망자수를 현재의 확진자 수로 나눈 수치다. 상대적으로 확진자 규모가 크지 않아 분모는 변화가 크지 않은데 야금야금 총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치명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분모를 무엇으로 하느냐가 치명률에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는는 치명률을 계산할 때 확진자 수 즉 증례(case)를 분모로 두는 증례치명률 방식을 따른다. 질병에 따라서 확진자가 아니라 증상도 없고 검사도 안받은 사람도 폭넓게 분모인 감염자로 잡는 방식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치명률이 낮아지게 된다.
증례치명률 계산은 다시 확진자 수에 무증상자도 포함하느냐 유증상자만 하느냐로 나라마다 다른 경우가 생긴다. 김우주 고대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유증상 확진자만 증례로 보아 분모로 삼기에 다른 나라보다 치명률이 높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증상이 있든 없든 PCR검사로 양성이면 확진자로 집계하고 대부분의 나라가 이 방식을 택한다. 방식은 같아도 적극적으로 검사가 이뤄지면 분모가 커져 치명률이 낮아진다. 치료를 잘하면 분자인 사망자가 적어지기 때문에 이때도 치명률이 내려간다.
◇ ‘확진→위중증→사망’ 시차 두고 진행…확진자 규모 여전히 중요
전문가들은 치명률이 방역 패러다임 전환 후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이를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복잡한 셈법 속에서 움직이는 치명률이지만 어쨌든 확진자에 대한 후행 지수라 확진자 규모와 위중증 환자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진단 후 첫 1주간은 몸살 감기나 기관지염 증세를 보이다가 2주차부터 폐렴으로 발전해 중증이 된다. 그러다 3~4주에 이중 상태가 심각한 분들이 사망에 이르는 것”이라며 확진, 위중증, 사망 순으로 시차를 보이며 증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사망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상대적인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다. 고령자들의 돌파감염도 늘고 있고 있으니 확진자수 정체라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빨리 고령자와 면역저하자의 추가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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