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20일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 대회를 강행했다. 민노총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서울 도심 집회 참가자 2만700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4만∼5만 명이 참가했다. 민노총은 신고 지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기습 시위를 하며 도로를 불법 점거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민노총은 당초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당 지역을 봉쇄하자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서대문역 사거리로 집회 장소를 갑자기 변경한 뒤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시청광장과 청계천 등지에 퍼져 있던 시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모여들면서 서대문역 주변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시위대가 왕복 8차로 도로로 쏟아져 나오며 시내버스와 승용차 수백 대가 멈춰서는 등 교통이 마비됐다. 시위대는 서대문역 교차로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 100∼150m씩 ‘십자(十) 형태’로 도로를 점거한 채 오후 4시 30분까지 1시간 50분간 집회를 했다. 참가자들은 다닥다닥 붙어 서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내린 채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집회를 주최한 민노총 등을 상대로 67명 규모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