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접종후 14일’ 건너뛰고 일상회복?…문제 없을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22일 07시 08분


정부가 11월 시작과 동시에 단계적 일상회복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 70%이라는 숫자보다는 방역과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오후에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토론회를 개최한다.

오는 25일에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산하 방역의료분과에서 마련한 일상회복 초안이 공청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면서 적용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단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조건으로 전 국민 중 70% 이상 접종 완료를 내건 바 있는데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하게 되면 이를 달성하기가 어렵다.

21일 0시 기준 접종 완료율은 67.4%인데 이르면 이번 주말 7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의미하는 접종 완료율은 1회 접종으로 완료하는 얀센 접종자와 2회 접종이 필요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2차 접종자 비율이다.

국내에서 사적 모임 제한 완화 등의 인센티브(혜택)를 제공하는 ‘접종 완료자’의 의미는 각 백신별 권장 횟수의 접종을 완료한 이후 14일이 경과한 접종자다.

즉 이번 주말 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해도 진정한 의미의 접종 완료자가 되려면 14일이 지난 11월 첫째 주 주말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70%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확산 영향에 접종률 70%로 집단면역 달성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70% 자체에 큰 의미는 없다”라며 “상황에 따라 일찍 전환할 수도, 늦을 수도 있지만 70%는 더 이상 중요한 숫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접종 완료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서 확진자 수와 위중증화율 감소하는 등 백신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8월15일부터 10월9일까지 만 18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9만2190명을 분석한 결과 4만8576명(52.7%)이 미접종자였고 위중증 환자 1612명 중 1059명(65.7%)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하려면 그에 따른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1월1일에 단계적 일상회복을 한다고 해도 70% 접종 완료까지 한 일주일 정도 차이인데 이 기간에 불완전접종자의 감염보다는 돌파감염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서, 부스터샷과 재택치료 정립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장에서도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 11월1일부터 일상회복을 하겠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알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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