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가 대면 진료받는 방식으로 의료체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홈케어운영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22일 오후 단계적 일상회복 제2차 토론회에서 “재택치료는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상당히 안전하지는 않다. 보완이 필요하다”며 “재택치료가 안전하게 정착하고 ‘위드(with) 코로나’ 전략으로 채택되려면 대면 진료가 어떤 방식으로든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백신이 없었던 지난해까지는 확진자 100명을 위한 병상 100개를 마련하는 식의 전수 격리 체계만으로 해결해야 했지만, 백신 접종으로 중증·사망 위험이 낮아진 올해부턴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활치료센터에 대해선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간호사가 전화하고, 일부 증상이 위험한 사람에 대해 의사가 진단하고 면담한다”며 “어차피 비대면이라면 연수원에 모여서 해야 하냐는 의문이 있다. 도청 공무원이 사무실에서 전화하고, 의사가 1시간 짬 내서 전화하면 될 텐데”라고 지적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과정에서 의료체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재택치료 확대’가 꼽혔다. 이에 정부는 재택치료를 무증상·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확대했다.이에 앞서 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이달 15일까지 4800여명을 대상으로 재택치료를 했다.
다만, 임 단장은 재택치료의 안정성을 높이려면 대면 진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단장은 “진료는 대면이 기본이고, 비대면은 예외이거나 보완이어야 한다”며 “의사 판단에 따라 하루 이틀 입원할지를 결정하고 돌려보내는 건 지난 70년간 모든 병원에서 모든 의사가 했던 것이다. 그걸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앞서 수원시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단기진료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9월부터 운영 중이다. 건강 상태가 나빠지거나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재택치료자를 단기진료센터에서 1~2일 정도 진료한 후 회복되면 집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현재까지 116명이 단기진료센터에서 서비스를 받았고, 그 중 83%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를 보완하면 시민 건강권을 보호하고 의료자원의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며 “재택치료가 있고 대면 진료가 있다면 정말 일부만 시설격리하면 된다. 5000~1만명이 발생해도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체계 회복 방안에 대해선 “평상시 의료전달체계를 회복하고, 광역지자체와 중앙정부는 중환자, 수술, 분만, 투석 등만 돕는 형태로 정상화해야 한다”면서도 “종합병원급이라면 허가병상 수 상관없이 일정 비율로 병상 제공하고 외래 진료, 비대면 상담 제공해 지역 진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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