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초중고 무상급식 단가 내년부터 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5일 03시 00분


저소득층 아동 급식비도 대폭 인상
성장기 감안해 질 높은 급식 제공
급식카드 사용 가맹점도 늘리기로

대전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무상급식 단가가 내년부터 200∼300원 오른다. 또 저소득층 아동들의 급식비도 현재 6000원에서 8000원으로 대폭 올리기로 했다.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교육청과의 교육행정협의회, 5개 자치구와의 분권정책협의회를 잇따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대전시(시장 허태정)와 대전시교육청(교육감 설동호)은 최근 ‘2021 대전시 교육행정협의회’를 열고 초중고교 무상급식 단가 인상, 학교다목적체육관 건립 사업 등 교육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대전시의회 조성칠 부의장, 정기현 의원 등도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는 가장 큰 현안으로 부각했던 초중고교 무상급식 단가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결과 내년부터 초등 3500원(200원 인상), 중학교 4300원(300원 인상), 고등학교 4600원(200원 인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학생들의 성장기를 감안해 탄력적으로 인상해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기로 한 것.

회의에서는 대전시가 제안한 △학력인정 대전시립 중고교 직원 보수 현실화 △학교체육시설 개방 확대 및 이용 절차 개선 등 4개의 안건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대전시교육청이 제안한 △학교다목적체육관 건립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배움터 지킴이 운영 지원 등 12개 안건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학교다목적체육관 10개소 건립에 따른 분담 비율은 교육청 70%, 대전시 30%로 합의했다.

앞서 대전시는 최근 5개 자치구와 연 분권정책협의회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아동급식비를 내년부터 현행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급식비 예산으로 28억 원을 추가 편성했다. 이 같은 금액은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내년도 보건복지부 권고 단가인 7000원보다도 1000원 많다.

대전시의 이 같은 결정은 그동안 책정된 아동급식 단가가 현 물가를 반영하지 못해 아동들의 식사 품목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행정안전부 지방물가정보공개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 평균 음식 값은 8000원을 웃돈다. 8월 기준으로 평균 외식비는 삼계탕 1만3000원, 삼겹살 1만2800원, 냉면 8300원, 비빔밥 8700원, 김치찌개백반 6500원 등이다. 6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칼국수(6000원), 자장면(5400원), 김밥(2400원) 등에 불과해 어린이들의 성장을 되레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급식카드 사용 가맹점이 적고, 카드 디자인도 달라 사용 아동들이 이용을 꺼리는 일도 많았다.

대전시는 이 같은 지역 물가 상황을 반영해 8000원으로 단가를 확정하고 다양한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도록 1일 결제한도도 3만 원으로 늘렸다. 또 현재 제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급식카드를 내년부터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 디자인도 일반 카드와 동일하게 바꿔 아이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지난달 기준으로 1만4000여 명의 아이들이 급식비를 지원받고 있다.

#대전시#초중고 무상급식#단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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