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패스 도입 안한 英은 상황 악화
다음 달 1일 시작될 위드 코로나의 특징을 요약하면 ‘접종 완료자 중심의 점진적 방역 완화’다. 우리보다 앞서 방역체계를 전환한 주요 국가의 ‘성적표’가 반영된 것이다.
영국은 빠른 백신 접종 속도에 힘입어 7월 19일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코로나19 관련 모든 방역지침을 한꺼번에 해제했다.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하는 ‘백신패스’도 도입하지 않았다. 그러자 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클럽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실험은 대규모 봉쇄 때보다 악화됐다. 최근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는 4만6490명, 사망자는 136명이다. 영국 야당은 24일 “정부의 실책과 무대책 탓”이라며 방역 강화를 요구했다.
반면 독일은 철저하게 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방역을 완화했다. 식당과 미용실 체육관 등 실내 공공 장소에 들어갈 땐 접종증명서나 음성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대중교통과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그 결과 확진자가 늘어도 치명률을 크게 낮췄다. 24일 기준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는 1만1837명, 사망자는 48명이다. 올해 초 하루 2만 명 확진, 800명 이상 사망과 비교해 상황이 크게 안정됐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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