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이 발표된다. 이미 실시중인 고령층·고위험군 등을 제외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계획으로, 추가 접종 백신 종류와 대상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함에 따라 추가 접종 계획 수립은 불가피하다. 다만 추가 접종은 기본 접종과 달리 적극적인 호응이 뒤따르지 않아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26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28일 접종 계획 발표와 관련 “추가접종 대상이나 접종 백신, 기본 접종한 분들에 대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는지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해 11~12월 해당하는 분들에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얀센 효과 5개월만에 3% 뚝, 추가접종 시급
가장 시급한 계획은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계획이다. 미국 CNN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얀센 접종 참전용사 62만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88%에서 8월 3%로 5개월 만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 사례가 비중이 가장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주단위로 발표하는 돌파감염 추정 사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중 돌파감염 사례 비율은 0.073%로 나타났지만, 얀센 백신은 0.244%로 평균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국내 얀센 백신 접종은 지난 6월 미국과의 백신 공여를 통하면서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대적인 접종을 실시한 지 4개월여가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져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주 접종 대상군이 사회적 활동이 많은 것도 효과성 측면에서는 추가 접종이 시급한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얀센 접종자의 경우 접종 후 2개월이 지난 모든 성인 접종자를 추가접종 대상으로 승인했다. 이를 고려하면 얀센 접종자의 추가 접종은 올해 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백신 시간 지나면 효과 감소…위드코로나 앞두고 적극 접종 필요
얀센 이외의 백신도 시간이 경과하면 효과가 크게 감소한다. 미국 연구 사례에 따르면 5개월간 모더나는 92%에서 64%로, 화이자는 91%에서 50%로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AZ)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에 따르면 2차 접종 후 4~5개월만에 면역 효과가 77%에서 67%로 낮아졌다.
현재 우리 정부는 고령층·고위험군·면역저하자에 대한 추가 접종만 실시하고 있다. 기본 접종자에 대해서는 접종 완료 후 6개월에서 8개월 이내 추가 접종을 고려하는 대략적인 안만 밝힌 상황이다.
백신 접종률 선두 국가인 영국과 이스라엘은 일찌감치 위드코로나로 전환했지만, 추가 접종을 제한적으로 접종한 영국은 5만명대까지 확진자 발생이 치솟았고 이스라엘은 적극적 추가 접종을 펼치면서 현재는 1000명 이하 확진자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도 다음달부터 한국형 위드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추가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다.
◇추가 접종 종류 mRNA 가능성↑…물량 많고 공급도 원활
추가 접종에 활용되는 백신은 mRNA백신이 점쳐진다. 미국에서는 기존에 맞았던 백신을 그대로 맞는 방식의 추가 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만, 교차접종도 함께 승인했다.
현재 물량도 mRNA백신이 가장 여유있다. 27일 기준 화이자 백신은 도입 예정 물량 6749만회분 중 4731만9000회분이 들어와 2017만1000회분이 추가로 예정되어 있고, 모더나 백신은 4045만회분 중 1787만7000회분이 도입 완료됐고 2257만3000회분이 추가도 들어올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가장 많은 물량을 계약하기도 했지만, 지난 2월 접종 초기부터 꾸준히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한차례 생산 실험실 이슈로 공급 차질을 겪긴 했지만,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을 시작하면서 이같은 우려도 한층 줄어들었다.
문제는 추가 접종에는 기본 접종 실시 때와 달리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설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60세 이상 연령층과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접종 사전예약을 진행했지만, 26일 기준 예약자는 87만1773명에 그쳤다. 60세 이상 접종 완료자 인구는 1193만8596명으로 7.3%에 그친다.
여전히 백신 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접종 완료자들은 아직 추가 접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까지 국민들 입장에서는 추가 접종에 필요성을 잘 모르는 것이다.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아직 안된 것”이라며 “흡연자나 고혈압·고지혈증 환자 들은 항체 형성이 절반 이하로 된다. 백신을 똑같이 맞아도 3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급감한다. 이런 것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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