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31일 핼러윈데이(Halloween day)를 맞이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핼러윈’ 행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코스튬과 간식 등을 준비해야 하는 부모들은 “어떻게 꾸며야 하냐” “이런 것까지 해야 하냐” 등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최근 맘카페 등에는 “어린이집 핼러윈 복장 다 입혀 보내실 거냐”, “간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냐”, “지금이라도 뭔가 사야 하나 싶다”, “3세 남아는 핼러윈이 뭔지도 모르는데 코스튬 해줘야 하냐” 등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강남의 한 맘카페 회원은 “아이가 아직 어린데 의상을 준비해야 하냐”면서 “(이런 행사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동구·중구 맘카페 회원은 “아이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의상에 집착하더라. 마음이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은 아이를 둔 부모들은 “유치원은 몰라도 어린이집까지 이런 행사를 해야 하냐”, “아이가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사탕 받아서 좋아하더라”, “1년에 딱 한 번 입자고 금방 크는 아이 옷 사기 부담스럽다”, “행사 날 등원 안 하기로 했다” 등 부정적 반응이 많다.
실제로 일부 쇼핑몰은 부랴부랴 의상을 구매하려는 부모가 몰리면서 주문이 폭주했다. ‘오징어 게임’ 속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관리자 복장을 파는 한 쇼핑몰은 늘어난 주문으로 인해 배송을 핼러윈데이 이후로 미루기도 했다.
28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요즘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스트레스받는 행사’라는 제목으로 핼러윈데이 게시물이 올라왔다. 댓글을 통해 누리꾼들은 “단오 행사도 챙기면 인정”, “생일 파티 준비하는 것도 힘든데”,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뭐 어떠냐” 등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한편 용인의 한 30대 어린이집 교사는 “우리도 좋아서 하는 것 아니다. 핼러윈 행사한다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꾸밀 것도 많아서 늦게 끝나 힘들다”면서 “다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일찌감치 접하게 하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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