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안내 문자를 받고서야 제가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자란 사실을 알았어요. 얀센은 1회 접종으로 알고 있었는데, 넉 달 만에 또 맞으라니…. 이거 맞아도 괜찮은 건가요?”
예비군 5년차인 신모 씨(30)는 ‘얀센 추가접종을 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신 씨는 “질병관리청이 보낸 문자에선 대뜸 ‘맞으라’고만 하고 왜 맞아야 하는지, 안전한 것인지 등에 대한 추가 정보는 없어 아쉬웠다”고도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자가 다음달 8일부터 부스터샷을 맞게 됩니다. 국내서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을 대상으로 얀센 접종을 시작한 게 6월 10일이니, 만 5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추가접종을 하게 되는 셈인데요. 지금까지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의료진 등이 대상이었던 만큼, 대부분 젊은 남성인 얀센 접종자에 대해 추가접종을 서두르는 건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얀센 접종자는 왜 이렇게 서둘러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는 건지, 안전하긴 한 것인지. 148만 얀센 접종자들의 궁금증을 코로날리지가 풀어드리겠습니다. 아래 질의응답 내용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것입니다.
―저는 젊고, 기저질환도 없는데요. 왜 백신을 또 맞아야 하나요?
“얀센 백신 접종군이 다른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비해 돌파감염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국내 통계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얀센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자 비율은 인구 10만 명당 266.5명입니다. 얀센 접종자 중 0.27%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뜻인데요. 모더나 접종자보다는 무려 57.9배나 높은 비율이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의 2.7배, 화이자 접종자의 5.5배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백신을 한 번 더 맞아서 예방효과를 높이자는 것이지요.”
―백신을 맞은지 석 달밖에 안 됐는데 추가접종을 하라고 문자가 왔어요. 문자가 잘못 온 건가요?
“얀센 접종자의 경우 접종 후 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추가접종 대상자가 됩니다. 접종 후 석 달이 지났다면 추가접종 대상자가 맞습니다.”
―무슨 백신을 맞게 되나요?
“방역당국의 공식 입장은 ‘셋 중 어느 것을 맞아도 효과 있다’입니다. 다만 백신 종류에 따라 효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연구 결과 부스터샷 백신으로 모더나를 썼을 경우엔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의 양)이 76배 증가하고, 화이자와 얀센은 각각 35배, 4배씩 증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방역당국이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 기본 백신으로 정한 건 이 때문입니다.”
―화이자나 얀센으로 맞을 수는 없나요?
“가능합니다.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에서 각 의료기관별로 어떤 백신을 접종하는지가 나와 있는데요. 화이자 백신을 취급하는 곳을 선택하신 뒤, 접종 당일 화이자로 변경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얀센 백신을 원하신다면 보건소나 얀센 백신 접종기관에서 당일 예약한 뒤 접종이 가능합니다.”
―모더나나 화이자를 맞으면 일종의 교차 접종인 셈인데, 안전하긴 한가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얀센 접종 후 부스터샷으로 mRNA 백신을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허가한 바 있습니다.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직 허가 전인데요, 이건 각 제약사가 아직 우리 규제당국에 허가 신청을 하지 않아서이지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부스터샷 접종 후 예방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부스터샷 예약을 걸어뒀습니다. 예약일 전에 잔여백신으로 미리 맞을 순 없나요?
“가능합니다. 잔여백신을 활용해 부스터샷을 맞으면 잡아 두었던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참고로 잔여백신을 활용한 얀센 접종자 부스터샷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됩니다.”
―부스터샷 안 맞으면 ‘백신 패스’ 대상에서 제외되나요?
“당장은 아닙니다. 1일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의 백신패스 기준은 ‘기본접종 완료자’입니다. 다만 방역당국은 ‘향후 환자 발생 동향과 추가접종 진행상황을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이란 단서를 달았습니다. 나중엔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만 백신패스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도 열어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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