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배임 적용’ 고민…이르면 주말 영장 재청구

  • 뉴스1
  • 입력 2021년 10월 29일 15시 53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2021.10.18/뉴스1 © News1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2021.10.18/뉴스1 © News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앞두고 배임 혐의를 적용할지 고심하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없이 참고인 조사만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김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인 수사팀은 이날 오전 성남시청 문화도시사업단 도시균형발전과 전략개발팀 주무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참고인 조사를 바탕으로 주말 동안 막판 혐의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주말 김씨와 남 변호사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김씨의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됐던 만큼 검찰이 배임 혐의를 적용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번엔 앞선 영장에 적시했던 1100억원대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제외하고 뇌물공여 약속 혐의 등을 적용해 우선 구속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검찰은 최근 유 전 본부장을 먼저 재판에 넘기면서 배임혐의는 제외했다.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엔 배임 혐의를 적시했음에도 김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이후 공소장에선 배임 혐의를 뺀 것이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씨에게 퇴직금과 위로금 명목으로 지금한 50억원에 대해서도 뇌물 혐의를 적용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곽 의원이 화천대유가 하나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고, 김씨가 그 대가로 병채씨에게 50억원을 챙겨줬다고 보고있다. 수사팀은 이와 관련해 전날 곽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만 김씨는 전날 검찰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곽 의원과의 관련성을 묻자 “그런 기사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물타기를 하는 거겠죠. 제가 자세히 얘기를 못하는 사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전담수사팀에 유진승 부장검사 등 범죄수익환수부 소속 검사 4명을 추가 투입했다. 김씨의 구속영장이 재차 기각된다면 검찰의 수사 신뢰도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막판까지 혐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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