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지원율 85% 미달 학과들… 2023학년도부터 정원 줄이기로
기초과학 학과-어문계열 다수 포함, “학문의 부익부빈익빈 가속화 우려”
서울대가 2023학년도부터 비인기 학과의 대학원 정원을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오세정 총장이 졸업한 물리학과(물리천문학부)도 감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과 외에도 정원 감축이 예상되는 학과는 20여 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9월 학사위원회에서 3년간 대학원 평균 지원율이 85%에 못 미치는 학과의 정원을 줄이고 그만큼 인기 학과의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지원자가 정원의 85%에 미치지 못하는 학과는 석사과정 30곳, 박사과정 40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가 31일 국회를 통해 입수한 서울대 대학원 지원율 자료(2019∼2021학년도)에 따르면 석·박사 과정을 합쳐 최근 3년간 평균 지원율이 85%에 못 미치는 학과는 20여 개에 이른다. 서울대는 정원 감축 학과를 아직 특정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지원율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면 인문대의 경우 다수의 어문계열 학과가 정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독어독문학과, 서어서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는 물론이고 비교적 인기 학과였던 영어영문학과와 중어중문학과 등도 감축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공계열에서는 자연과학대의 물리학과, 화학부, 생명과학부를 비롯해 공과대의 조선해양공학과 등 기초과학 분야와 업황이 부진한 계열의 학과가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대의 A 교수는 “채워지지 않는 정원을 억지로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일 수 있다. 정원을 맞추기 위해 자격이 부족한 지원자를 뽑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자연과학대의 B 교수는 “기초 학문 학과들이 타격을 볼 가능성이 높아 학문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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