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초등생, SUV 훔쳐 450m 운전하다 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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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량 호기심에 시동걸어
인명 피해 없어… 경찰, 훈방조치

충북 청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을 훔쳐 운전하다 사고를 낸 초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7분경 청주시 청원구 한 도로에서 초등학교 2학년 A 군(8)이 운전한 차량이 인근 천막 지지대를 들이받았다. A 군은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열쇠가 꽂혀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시동을 걸어 450m가량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부모가 피해를 보상하기로 해 A 군을 훈방 조치했다.

올 9월에는 대구에서 초등학생 B 군(8)이 1t 트럭을 훔쳐 1시간가량 운전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B 군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1시간가량 약 16km를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10대 3명이 부모 차를 몰래 끌고 나와 도심을 돌아다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 이들은 도주 과정에서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기도 했다.

미성년자의 무면허 운전은 2019년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청소년은 2017년 2760여 명을 기록한 뒤 2018년 1980여 명으로 떨어졌으나 2019년 2180여 명, 지난해 2350여 명으로 증가했다.

#초등학생 운전 사고#호기심#훈방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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