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과 무고를 당한 40대 가장이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공개한 ‘데이트 폭력’ 캠페인 영상을 보고 “화가 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여성가족부 관계자에게 고합니다 - 폭행 부고 피해자 40대 가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폭행 피해자라고 소개한 A씨는 “아침부터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 글을 올린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여러분, 희망 그림 캠페인 영상 제작하시느라 제게 일어난 역대급 사건에는 하나도 관심 없으셨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언급한 영상은 여가부가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게재한 것으로, 가수 전효성이 데이트 폭력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전효성은 “어두워지면 집에 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들어간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발언을 언급하면서 “화가 나는 걸 넘어 참 너무들 한다. 여가부 모델인 전효성이 한 발언은 제가 드릴 말씀이자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뒤통수와 경추를 핸드폰 모서리로 수십 차례 맞아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지만, 상대가 여성이기에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해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었다.
A씨는 “우리 가족은 4D 스릴러물을 10분 넘게 반강제로 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저는 도망가지 못하게 손목만 잡았는데 순식간에 성추행의 누명을 썼다”며 “정말 이렇게 편을 가르고 싶냐. 전 남자라서 당한 거냐. 여성인 아내와 7세 딸은 사람, 아니 여성도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적어도 저와 우리 가족이 겪은 일을 생각한다면 영상을 속히 내려달라”면서 “아니면 여성가족부라는 명칭에서 ‘가족’이라는 단어를 빼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사건에도 신경 좀 써주시고, 시간 되면 간단하게라도 입장을 밝혀 달라”며 “저야말로 그 누구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A씨는 지난 7월 30일 가족들 앞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휴대전화 모서리로 머리와 여러 부위를 폭행당했다. 이후 가해자는 ‘반성하고 있다’며 3000만원에 합의를 요청했으나, 술 마시는 사진이 공개됐고 경찰에도 욕설 난동 피우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뭇매를 맞았다. A씨는 현재 사법당국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상태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