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부, 감염병정책 수립시 전문가단체와 협업해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일 16시 51분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만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위기 상황에 대비한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정 청장과의 간담회에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지만, 의료계로서는 확진자 수 폭증과 중증 및 사망자 증가를 염려할 수밖에 없다”며 “위기상황에 대비한, 보다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 회장은 또 국가 감염병 대책 마련 시 의협과 같은 공식적인 전문가 단체와 긴밀히 공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질병청에서 운영하는 위원회 중 국내 최고 전문가 단체인 의협의 추천 위원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다수라, 국가의 질병 관리 주요 시책 마련에 있어 의료계와의 정보 공유 및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질병청의 의료 관련 공식적인 위원회 및 협의체에 의협 추천 위원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개편된 백신 접종기관 운영방안이 일선 의료현장에 혼란과 부담을 주고 있다며 개선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현재 백신접종률이 70%를 넘어서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백신 배송방식을 급작스럽게 변경해 각 의료기관들이 보건소에 아이스박스를 들고 가서 직접 수령토록 한 점은 불합리하다”며 “일방적인 백신 배송방식 변경을 중단하고 접종기관들에 대한 과도한 행정조치를 즉시 완화해달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사업비와 관련해서는 “백신의 특성 및 접종 상황을 고려해 인상이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재정유지를 위해 건보재정이 아닌 국비 및 지방비로 예방접종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경영난과 인력난 등을 감안해 감염수가를 별도로 책정하는 등 추가 지원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건의해 주신 내용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동반자의 자세로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의협에서 이 회장과 박종혁 의무이사가 참석했다. 질병청에서는 정 청장을 비롯해 김헌주 차장, 박혜경 감염병정책국장, 홍정익 의료안전예방국 예방접종관리과장이 함께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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