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4인분·소주 2병’ 먹튀 커플 자수…CCTV 퍼지자 업주에 선처 호소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2일 10시 24분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고깃집에서 흑돼지 4인분, 소주 2병, 냉면, 된장찌개 등 9만원치를 먹고 달아난 커플이 찍힌 CCTV 장면. 먹튀 사실이 널리 알려지자 커플 중 여성이 지난 1일 업주를 찾아 선처를 호소했다. (SNS 갈무리) © 뉴스1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고깃집에서 흑돼지 4인분, 소주 2병, 냉면, 된장찌개 등 9만원치를 먹고 달아난 커플이 찍힌 CCTV 장면. 먹튀 사실이 널리 알려지자 커플 중 여성이 지난 1일 업주를 찾아 선처를 호소했다. (SNS 갈무리) © 뉴스1
흑돼지 4인분, 소주2병에 냉면과 된장찌개 등 9만원어치를 먹고 달아난 ‘고깃집 먹튀 커플’의 주인공이 해당 업주를 찾아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A씨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슈화가 되고 공론화가 되자 어제 오후 5시쯤 두 분 중 한 분이 가게로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고 알렸다.

A씨는 “남녀 중 여자분이 보호자로 보이는 분과 함께 와 ‘절대 의도한 게 아니었고 계산 안 한지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라는 말을 계속(하는 등 선처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먹튀 주인공이 찾아온 이유에 대해 A씨는 “주변 사람들한테 (온라인에 CCTV 화면 공개) 이런 내용을 들어 부담감을 느끼고 두려움에 찾아온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에 진행자가 “온라인상에 (피해 호소 글을) 안 올렸으면 이분들 입 딱 씻었을 수도 있는 것 아니었는가”라고 묻자 A씨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입맛을 다셨다.

먹튀 주인공 신분에 대해 “함께 오신 보호자가 직장 관계자라고 하는 걸 봐 직장에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이라고 설명했다.

먹튀 사건은 A씨가 “금액을 떠나서 괘씸하다”며 지난달 30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A씨는 “젊은 남녀 둘이서 제주 흑돼지 800g에 소주 2병, 음료 2캔, 비빔냉면, 누룽지, 공깃밥 4개, 된장찌개 2번 리필했다”며 “대기 중 본인들 차례 오니 슬그머니 화장실 쪽 뒷문으로 갔다가 자리 나자마자 앉아서 입구에서 QR코드(정보무늬) 체크하는 것도 피했다”면서 먹튀를 작정하고 들어온 것같다고 분개했다.

이어 “바쁜 와중에 담배 피우러 나가는 줄 알았는데 보고도 당했다”면서 “CCTV 보니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움직임이나 행동이 계획적이고 상습적으로 보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격분한 A씨는 무전취식한 두 사람의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공개하면서 “6년간 가게 두 곳 운영하면서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냈는데 이번 일을 겪으니 괜히 감사한 손님들께 의심의 눈초리가 생길까 봐 무섭다”며 “해당 지역에서 장사하는 사장님들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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