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걸’ 몰래 찍은 고릴라男은 외국인…핼러윈 몰카 또 있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2일 10시 47분


검은색 마스크를 쓴 남성이 앞에 가던 ‘버니걸’ 분장을 한 여성을 불법 촬영한 뒤 달아나는 모습. 뉴스1/유튜브 갈무리
검은색 마스크를 쓴 남성이 앞에 가던 ‘버니걸’ 분장을 한 여성을 불법 촬영한 뒤 달아나는 모습. 뉴스1/유튜브 갈무리
핼러윈데이였던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버니걸’ 복장을 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어 논란이 된 ‘고릴라맨’의 신원이 외국인 남성으로 밝혀진 가운데, 또 다른 남성이 불법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핼러윈 이태원 영상에서 또 다른 몰카충 적발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1시간 18분 분량의 영상은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4분 20초경 검은색 마스크를 쓴 남성이 우측에서 갑자기 나타나더니 ‘버니걸’ 분장을 한 단발머리 여성을 뒤쫓아 갔다. 남성은 여성의 뒷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만족한 듯 눈웃음을 지으며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이 장면을 포착한 누리꾼들은 “저 뿌듯해하는 표정 봐라” “몰래 찍는 건 엄연한 범죄다” “이번에도 제지하는 사람 하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피해 여성의 옷차림을 지적하며 2차 가해를 일삼는 댓글도 여럿 달렸다.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이 버니걸 분장을 한 여성을 불법 촬영하는 모습. 뉴스1/유튜브 갈무리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이 버니걸 분장을 한 여성을 불법 촬영하는 모습. 뉴스1/유튜브 갈무리


앞서 같은 날 고릴라 가면을 쓴 남성이 버니걸 복장을 한 여성의 엉덩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공분을 샀다. 당시 불법 촬영을 목격한 남성은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엄지를 치켜세웠고, 고릴라 탈을 쓴 남성은 화답하듯 ‘오케이(OK)’ 사인을 보냈다.

이후 피해 여성은 이 남성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직접 제출했고, 경찰은 남성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외국인 남성으로 특정됐으며 연락을 취해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불법 촬영을 방조한 남성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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