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권 회장을 조사한 뒤 주가 조작 과정에서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2일 오후 2시 30분경 권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권 회장이 주가 부양을 위해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은 주변에 외제차 AS 사업 진출 등 회사 내부 정보를 알려 주식 매매를 유도한 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계좌로 허수 매수 주문을 내는 방식 등으로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 회장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한 상태다. 검찰은 권 회장과 주가 조작 ‘선수’들이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 주(636억 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통정매매나 가장매매 등 시세 조정 행위를 통해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권 회장을 조사하기 전 도이치모터스의 횡령 및 배임 관련 혐의로 권 회장 부인인 안모 씨도 최근 조사했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 씨는 이 과정에서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됐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관련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 2명을 구속했고, 당시 ‘주가 조작 선수’로 불린 이모 씨는 최근 잠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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