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왜 4발이나 쐈나…테이저건 맞고도 흉기 들고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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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3일 1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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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에서 대낮에 흉기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쏜 총기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중국인은 한국인 지인 2명에게 해를 가하려 미리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인 피해자들은 ‘원한 살 일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어서 그가 어떤 이유로 범행에 나선 것인지 구체적인 동기에 의문이 남는다.

3일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A씨(40대·중국국적)는 전날 오후 4시19분쯤 양평터미널 인근 거리에 흉기를 들고 나타났다.

A씨는 그곳에서 마주친 한국인 지인 B씨와 C씨를 향해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며 위협을 가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 경찰관은 A씨를 진정시키며 흉기를 내려놓고 투항할 것을 수차례 권고했다.

A씨는 그러나 경찰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양손에 든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관을 위협했다.

당시 현장에는 형사 등 8명의 경찰관이 출동해 있던 상황. 위험을 인지한 경찰관은 A씨를 향해 테이저건을 2차례 발사했다.

하지만 A씨가 두꺼운 가죽점퍼를 입고 있던 탓에 효과는 없었다.

A씨는 흥분한 채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관을 향해 달려들었고, 이를 피하려던 경찰관은 뒤로 넘어졌다.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른 경찰관 2명은 총기 사용을 경고한 뒤 공포탄 격발에 이어 A씨를 향해 실탄 4발을 격발했다.

A씨는 복부와 다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실탄 4발 중 2발이 A씨 몸에 적중했다.

서종석 양평경찰서 수사과장은 “총기가 아니면 제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급박했다”고 말했다.

중상을 입은 A씨는 닥터헬기에 의해 수원 소재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다만 의식이 있는지 여부 등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그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B씨와 C씨를 불러 조사했다.

B씨와 C씨는 “일용직 과정에 알게된 사람은 맞지만 대체 왜 우리에게 그런지는 모르겠다. 감정적으로 서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상태가 호전되면 구체적인 범행 동기,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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