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면 등교를 비롯한 교육 현장 일상회복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학교를 둘러싼 방역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 이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돌파감염’ 사례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일) 국내 신규 확진자는 2667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10대 이하가 662명으로 전체의 24.8%를 차지했다.
1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은 지난달 3~9일의 1주일 동안 17.8%에 그쳤다. 이후 3주간 Δ20.1%(지난달 10~16일) Δ22.0%(지난달 17~23일) Δ24.6%(지난달 24~30일) 등으로 높아졌다.
한달 간격으로 지난달 2일과 전날 확진자 가운데 10대 이하 비율을 보면 16.7%에서 24.8%로 8.1%P나 올라갔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감염병 확산세가 커지는 모습이다. 12~17세 276만8836명 가운데 1차 접종자는 전날 0시 기준 17.3%인 47만8427명에 그쳤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닷새 동안 학생 확진자는 1487명 발생해 일평균 297.4명을 나타냈다. 직전 1주일(지난달 21~27일) 일평균 269.0명과 비교해 더 많았다.
서울 성북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 18명, 강북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11명이 무더기로 확진되는 등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학교 방역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돌파감염도 우려를 낳는 지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월 2명에 불과했던 돌파감염자는 8월 2764명으로 늘었고 지난달 24일 기준으로는 1만92명까지 불어났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31일 확진된 646명 가운데 49.4%에 해당하는 319명이 돌파감염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학교 현장도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A유치원에서는 최근 학생과 교사 10여명이 집단감염된 일이 발생했다. 교사 1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도 준수했지만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유치원장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더 이상 유치원은 안전한 곳이 아니다”며 “모든 유아와 학부모는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온 경우) 등원 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B초등학교도 최근 학생 6명과 교직원 3명이 확진돼 일부 학년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일이 발생했다. 교직원 3명은 돌파감염으로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B초등학교 교장은 “오는 22일부터 전면등교가 가능하지만 전교생이 1500명이 넘는 과대학교여서 4분의 3까지만 등교하는 방안에 대한 찬반 조사를 실시하려고 한다”며 “핼러윈데이 여파가 본격화하면 확진자가 더 크게 늘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서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이 자율에 맡겨진 만큼 교직원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교직원 가운데는 지난 4월 백신을 접종한 돌봄종사자와 특수·보건교사가 오는 15일부터 추가 접종을 시작한다. 지난 7월부터 접종한 나머지 교직원은 추가 접종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화이자 백신은 접종 완료 이후 2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7월에 접종한 교사들도 이미 항체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매일 학생들과 생활하는 교직원에 대해서는 추가 접종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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