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 검찰의 범여권 인사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3일 피의자로 소환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가 11시간30분 만에 끝났다.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수사팀(주임 여운국 차장검사)은 이날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11시간30분 가량 조사했다.
당초 자정께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는 조사 시간이 짧았다.
소환조사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의원이 자신에 대한 의혹을 거듭 부인한 만큼, 조사 과정에서도 공수처와 김 의원 사이 공방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만들어 보내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만약 ‘저희’가 증거가 된다고 하면 (조성은씨가 첫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다’고 한 것은 (제보사주의)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을 돌리는 등 되려 제보사주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고발사주 제보자 조성은(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씨의 외제차와 아파트를 마련한 자금의 출처를 의심하기도 했다.
조씨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윤 전 총장의 이름이 언급된 것에 대해서는 “윤석열이 지시나 협의를 했다는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고, ‘손중성 보냄’ 고발장을 누구에게 받았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 못 한다”고 답했다.
혐의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고, ‘공수처는 윤석열 수사처’라고 힐난하는 등 공수처와 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공수처는 이날 김 의원을 상대로 조씨에게 전달한 ‘손준성 보냄’ 고발장 파일을 누구로부터 건네받았는지 집중 추궁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던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김 의원 간 연결고리 규명도 이날 조사의 쟁점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조씨에게 ‘손준성 보냄’ 고발장 초안 파일을 텔레그램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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