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배치된 소방차량의 약 80%가 요소수가 필요하지만 내년 1월이면 동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소방차 6738대 중 행정차량을 제외한 5332대(79.1%)가 디젤(경유) 엔진을 사용한다.
요소수는 디젤차를 주행하기 위한 필수 품목이다. 디젤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간다. SCR이 부착된 차량에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고, 운행 중인 차량에 요소수가 떨어지면 가다가 서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국내 요소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달 15일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는 수출 의무화 조처를 하면서 시중에 풀렸던 요소수 물량이 동나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품귀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지난 1일 전국 시도소방본부에 요소수 재고를 1주일 단위로 파악하고 수급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현재 재고 비축분은 3~4개월 가량 남아 있다. 현재와 같은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진다면 이르면 내년 1월께 동날 수도 있는 셈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한 각 시도소방본부는 요소수 공급 부족에 대비해 현재 요소수를 사용하는 비출동 차량의 운행을 중지하고 전기차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장 활동 시에는 공회전 등 불필요한 엔진 시동을 자제하고 교대점검 시 소방차 엔진 시동 점검도 최소화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국 소방차의 80% 가량이 요소수 필요차량인데 현재 3~4개월 가량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긴급차량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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