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로 일상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천시에서 요양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해당 요양원은 시청 공무원들이 감염을 우려해 현장에 가지 않고 서면 보고만 받아 왔다. 요양원 측은 매번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지만 결국 집단감염이 발생, 방역 허점이 드러났다.
4일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관내 한 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해당 요양원에서는 31일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후 1일 1명, 2일 13명, 3일 3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3일 만에 37명(직원 6명, 입소자 30명, 기타 1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요양원에 생활한 78명(직원 30명, 입소자 48명)중 절반에 가까운 3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두고 고민이 깊다.
확진자 모두 돌파 감염이고,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가 떨어져 돌파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요양원은 3층 건물인데, 첫 확진자는 2층에서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요양원 직원이 아닌 입소자로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돼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소자가 외부로 나갈 수 없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직원을 통해 감염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또 요양원 내 이동이 자유로운 탓에 밀접 접촉이 많고, 환기가 제대로 안된 점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요양원을 코호트 격리한 상태이며, 간호사 1명이 입소자들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시 관내 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우려도 크다.
특히 부천시에서는 지난해 12월 효플러스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4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들은 병실 부족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환자들을 마지막까지 돌보며 자리를 지켰으나,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취재 결과 방역당국은 최근 해당 요양원에 대해 코로나19 방문 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는 시청 직원들에 의한 코로나19 전파 우려 때문이다.
현재 점검은 시 방역당국이 요양원에 자체 점검표를 보내면 요양원이 스스로 점검표를 작성해 방역당국에 다시 보내는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요양원에서 보고한 점검표에서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문제가 없다’라는 점검표가 올라온다”라고 말했다.
효플러스 요양병원 사태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고위험 시설에 대한 관리가 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적으로 돌파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고위험 시설 부스터 접종 등 세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천시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기준 요양병원 관련 직원 및 입소자 7384명 중 7001명(94.8%)이 2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요양시설은 4576명중 4425명(96.7%)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고위험군의 접종 기간이 오래 지나면서 돌파 감염이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접종 추이 등을 보면 전문가들도 11월 중순을 넘어 12월 정도에는 확진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요양병원·시설 및 정신병원 종사자와 입소자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4주 앞당겨 신속히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3일 밝혔다.
당초 기본접종 완료 후 6개월 지났을 때 추가 접종하는 계획이었지만 5개월로 앞당긴 셈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요양병원, 시설, 정신병원에서의 집단 발생은 160건, 확진자는 242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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